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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끄적끄적

혼자 돌아 다니다가 좋은사람들과 좋은시간들 in New York

by 카모욘드 2023. 12. 6.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 밖 모습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 안 모습

 

주말 낮에 혼자 돌아다녀보는 뉴욕도 너무 좋다. 복잡하고 바쁜 도시에서 혼자 조용하게 하나하나 감상하는 점도 뉴욕의 장점 중에 하나이다. 길거리부터 해서 오늘은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를 들렸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중심에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옆에 위치한 뉴욕 퍼블릭 라이브리다. 나는 이곳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밖에선 캐주얼하게 들어올 수 있는 점에서 그냥 별생각 없이 처음에 들어왔는데 안에 들어와 보고 더 놀랬던 첫날을 기억한다. 어느 도서관보다 아름다웠고 웅장함과 어떤 공부도 잘 해낼 수 있는 느낌의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에 모습이다. 굿즈도 팔고 여러 공간을 박물관처럼 구경도 할 수 있고, 샐러드 카페 같은 작은 카페도 있어 잠깐 쉬고 요기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어 이 도서관에 오면 1시간 넘게는 기본이다. 

오늘도 저녁 약속이 있지만 그전에 혼자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 구경도 하고 생각도 정리하고 차분해지는 이 시간이 좋다. 뉴욕은 화려하지만 외로운 곳이기에 엄청나게 기분이 업 앤 다운이 심했던 것 같은데 언 뉴욕에서도 11년 정도를 살다 보니 잘 즐기는 것 같다. 처음에 왔을 땐 마냥 신기했고 2-3년 정도 지났을 때는 자리 잡기 급급했고, 4-5년 됬을쯤엔 뉴욕이 러브 앤 헤이트에 (너무 좋지만 또 너무 싫은) 정석이 뭔지 알 때였고 6년 정도엔 떠나고 싶었던 아이러니한 심경변화가 있었다. 6-7년쯤엔 여태까지 버텨왔던 것도 아깝고 떠나기엔 슬프고 계속 있기엔 버거웠던 뉴욕도시. 그러다가 우열곡절 끝에 아직까지 뉴욕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뉴욕은 나에게 이제 너무 행복한 곳이 돼버렸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좋아하다가도 지쳐서 떠나는 사람을 많이 바 왔는데 그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뉴욕을 너무 좋아한다. 나도 그 시점을 지나 이제 하나하나 소중하고 싫을 게 없는 지경이다. 10년 이 넘는 동안 많은 감정과 상황 변화들을 통해 기분도 이상하고 이렇게 뉴욕을 즐길 수 있다는 내가 신기하기도 하고 서바이벌에서 승리한 거처럼 남아있는 기분도 들고. 나는 조금 더 뉴욕의 라이프를 즐기려 한다 :)